법성포단오제보존회


언론보도

[여행스케치][스페셜 페스티벌] 500년 전통문화인 국가무형문화재, 영광 법성포단오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5-20
조회수
155


6월 7일부터 10일까지 전남 영광 법성포에서 단오제가 열린다. 사진은 난장트기 장면. 사진 / 영광군청


[여행스케치=영광] 굴비로 유명한 영광 법성포에서 단오제가 열린다. 조선 중기부터 500년 동안 이어져온 전통민속축제다. 어민들과 나라의 안녕을 비는 용왕제와 산신제, 보부상들이 함께했던 난장트기, 부녀자들이 벌이는 선유놀이 등 흥미로운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호남 최대 포구였던 법성포의 단오제
법성포단오제는 동네 사람들의 작은 단오제가 아니다. 강릉단오제, 경산자인단오제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단오제로 알려지고 있다. 3대 단오제 가운데서 전통이 500년에 이른 단오제는 법성포단오제가 유일하다. 일제강점기 때 잠시 강제 중단되었다가 해방 후 다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법성포단오제가 담고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네 가지 전통행사(난장트기, 숲쟁이전국국악경연대회, 용왕제, 선유놀이)가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그 명성이 전국에 알려진 것이다.


단오날보다 한 달 전에 단오제를 알리는 '난장트기'에서 난장기를 세운다. 사진 / 영광군청

단오제 전에 '난장트기'를 알리는 보부상들의 가두행렬. 사진 / 영광군청


법성포는 조선의 서남부에서 가장 큰 포구였다. 목포와 군산의 어선이 4, 5백 척일 때 법성포에는 1천 척이 드나들었고, 조기 파시 때는 배가 다 정박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였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법성포의 명성은 어선뿐만 아니라 나라의 세금을 거둬 보관하는 조창(漕倉)이 있었다는 사실로 입증할 수 있다. 전라남북도 세금(주로 곡식)을 거둬서 보관하다 조정으로 가져가는 세곡선도 여러 척이 있었다. 그와 관련된 관리나 아전, 선원 등 종사자도 많았을 것이다.

어부와 상인, 농민과 관리 등 수많은 사람의 생존을 위해 장터가 열리고, 연중 이런저런 행사가 열리고, 그것이 문화와 전통이 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연원이 500년 이상이라는 법성포단오제가 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산할아버지와 당산할머니에게 마을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올린다. 사진 / 영광군청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여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단심줄놀이 모습. 사진 / 영광군청


INFO 2024 영광 법성포단오제
일시 2024.6.7(금)~6.10(월)

장소 전남 영광군 법성포읍 법성포뉴타운 일원, 법성단오제전수교육관

문의 061-356-4331(법성포단오제보존회)


어울림과 나눔을 실천하는 법성포단오제
단오제는 난장트기와 함께 막을 올린다. 단오 한 달 전인 음력 4월 5일, 보부상 복장을 한 주민들이 난장기를 들고 숲쟁이공원에서 마을까지 행진을 벌인다. 난장기는 보부상들이 입고 다닌 옷감을 상징하는 백목(하얀 베)과 신고 다닌 짚신, 머리에 쓰고 다닌 패랭이, 오색 천 등을 기다란 대나무 끝에 매달아서 세우는 일이다. 난장기를 세우고 난장을 텃다고 외친 후 제사를 지낸다. 하늘의 재앙과 땅의 재해를 막아 달라고 신에게 고사를 지내는 것이다.


법성포의 진산인 인의산에서 산신제를 올린다. 사진 / 영광군청

지역주민들과 구경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강강술래도 열린다. 사진 / 영광군청


수백 년 동안 단오제는 법성포의 진산인 인의산 입구 당산나무가 있는 ‘숲쟁이공원’에서 열렸는데 지금은 읍내 뉴타운 지구에서 열린다. 법성포단오제의 네 가지 전통행사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면서 그 무대까지 ‘보호해야 하는 문화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숲쟁이공원은 조선시대 수군이 법성포에 거주할 때 산성에 심어놓은 느티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죠. 이곳에서 수 백 년 동안 단오제를 열어왔는데 좀 아쉽지요. 그래도 법성포단오제는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이며, 어울림과 나눔이라는 정신과 전통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법성포단오제 보존회 양해일 회장은 하는 수 없이 법성포읍내 뉴타운 지역에서 주요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법성포 앞바다에서 바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를 올린다. 사진 / 영광군청

전통민속놀이도 여러 가지 펼쳐진다. 사진은 투호놀이. 사진 / 영광군청


바다와 땅에 평화와 안녕을 비는 축제
산신제는 법성포의 진산인 인의산 와우정에서 열린다. 난장트기에 이어 제전위원(17명)들이 의관을 정제하고 함께 모여서 산신에게 고유제를 지낸다. 단오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주민들의 생업이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물과 불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가뭄이나 폭풍우가 발생하지 않는 가운데 주민들의 삶에 평화가 유지되기를 기원한다.

당산제는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께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주민들이 사회적 규범을 잘 지킬 것이며 부모님께 효도할 것을 다짐한다. 당산제에는 엄숙한 제사에 뒤이어 풍물패의 흥겨운 농악놀이가 곁들여진다. 풍물패를 따라 주민들과 여행객들은 어깨춤을 추고 박수를 친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피부가 깨끗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고 전한다. 사진 / 영광군청


소년소녀부, 청년부, 중장년부 씨름대회가 열린다. 사진 / 영광군청


용왕제는 단오제 첫째날 주로 열리는데 이번에는 셋째날 열린다. 바다를 지키는 용왕에게 푸짐하게 차린 음식상을 올리고 풍어제와 용왕굿을 함께 진행한다. 어선과 어부가 사고 없이 만선을 이루게 해 달라는 풍어제를 올리고, 법성포에서 조정을 오가는 세곡선의 무사 운항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용왕제에는 만신의 굿이 필요하다. 만신은 국가지정 인간문화재를 초빙하여 기도와 음악과 춤을 섞어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연다. 이때 관광객도 다른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제사를 구경할 수 있다.


TIP 제전 및 민속행사 일정
1. 난장트기 5.12.(일) 10:00∼14:00 / 숲쟁이부용교∼법성포뉴타운
2. 산신제 6.7.(금) 10:00∼12:00 / 인의산 인의정
3. 당산제 6.8.(토) 10:00∼13:00/ 법성진성 당산
4. 선유놀이 6.8.(토) 16:00∼18:00 / 법성포 앞바다
5. 용왕제 6.9.(일) 16:00∼18:00 / 법성포 앞바다
6. 민속놀이 경연대회 6.8.(토) 10:00∼12:00 / 전수교육관 행사장
7. 씨름왕대회 결선 6.9.(월) 10:00∼17:00 / 전수교육관 씨름장
8. 제20회 숲쟁이전국국악경연대회 결선 6.9.(일) 10:00∼17:00 / 법성포뉴타운 주무대


열심히 일한 만큼 흥겹게 놀자
선유놀이는 부녀자 30명이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배 위에서 흥겹게 노는 민속놀이다. 평상시에는 부녀자들이 배에 오르는 것도 금기시했는데 1년에 한 번 공식적으로 가마미 해수욕장 앞 섬까지 오가는 데 승선을 허락한 것이다. 이날은 꽃 피는 봄날, 부녀자들이 화전을 부쳐 먹고, 집 밖에 나가 막걸리를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했다.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장님 3년이라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하던 여성들에게 해방된 하루였던 셈이다. 단오제 때, 용왕제가 마무리될 무렵 선유놀이를 시작한다. 뱃사공과 소리꾼, 악사를 제외한 사람이 모두 부녀자다.


영광 법성포단오제 때 숲쟁이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사진 / 영광군청



법성포단오제 보존회 양해일 회장. 사진 / 여행스케치


이밖에도 법성포단오제에선 아마추어 국악인들의 등용문인 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오래전부터 ‘숲쟁이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렸는데 남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국악경연대회였다. 전국에서 수년 동안 갈고닦은 소리 실력을 뽐내기 위해 예비 소리꾼들이 모여 경연을 벌였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전주대사습놀이보다 훨씬 역사가 깊고 규모가 더 컸다고 한다. 이번에도 수십 명이 실력을 겨울 것이라고 한다.

“쑥떡 인절미를 만들어 먹는 떡메치기, 널뛰기, 그네뛰기, 투호놀이, 윷놀이, 창포물에 머리 감기,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씨름왕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양해일 회장은 벌써 단오제를 준비하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멀리서 찾아오는 구경꾼과 여행객에게 조금 더 뜻깊은 추억을 안겨 드리기 위해서다.


법성포 조기에 이어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있는 영광모시송편. 사진 / 여행스케치


법성포는 조기와 간장게장, 장어구이 등 먹거리 천국
법성포는 굴비로 유명한 고장이다. 그런데, 법성포 사람들은 조기 덕분에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굴비 때문에 조금 손해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간장게장이나 장어구이도 법성포의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 싱싱한 수산물이 많아서 민어탕이나 장어탕, 생선구이도 맛있는 집이 많다.

영광에서 굴비 다음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모시송편을 만들어 판매하는 집이 여러 집 있다. 모시송편은 모싯잎과 쌀을 섞어 반죽하고, 팥이나 팥고물, 참깨 등 국산 앙꼬를 사용하여 떡을 만든다. 쌀 소비 촉진에 크게 기여하는 모시송편과 모시인절미도 단오제를 더 풍부하게 할 것이다.

출처 : 여행스케치(http://www.ktsket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