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제는 칠산바다를 관장하는 서해 용왕신에게 세곡을 운반하던 조운선이 한양까지 무사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기원하고 법성포 어민들의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며 오랜 세월 지내오던 제사이다.
법성포 단오제의 용왕제는 유교적 제례와 무속적 의식이 배합된 독특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타 지역과 달리 수중와우 형국인 법성포 지형에 맞게 소머리를 제물로 바치고 용선을 띄어 보낸다.
또한 이러한 모든 의식이 칠산바다로 직접 출항한 용왕호 선상 위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더불어 어선들이 오색기를 올리고 용왕호를 호위하면서 함께 출항하여 기원을 올린다.
제관과 무당 일행이 용왕의 탱화를 걸고 제물을 차리는 동안 풍물패는 배의 한가운데에서 흥겹게 풍물을 친다. 본격적인 용왕제는 유교식 제관과 무당에 의해 연행된다. 2005년까지는 용왕제가 이 지역 정통 세습무의 주관 아래 무속식 방식으로 연행되었다.
그러나 이 지역 세습무가 단절된 최근에는 유교식 제관과 타 지역에서 초빙된 세습무가 연합하여 용왕제를 지내고 있다. 제관들이 먼저 축문으로 제사를 올리고 나면 무녀와 악사 일행이 본격적으로 용왕굿을 연행한다. 용왕제의 마지막 절차인 헌식 과정에서는 소머리를 바다에 제물로 던지고 풍어와 안전의 기원을 실은 용선을 띄워 보낸다.
제사를 모두 마치고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는 승선했던 모든 이들이 풍물패들과 한바탕 어울려 뱃놀이판을 조성한다.